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집현면 덕성마을 오밧골(지금의 덕오초등학교)에 오부자가 살았다고 한다. 오부자댁에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어린 삼 형제를 둔 과부가 살고 있었는데, 부잣집인지라 먹고 살기는 그리 어렵지는 않아 삼 형제는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계천(溪川)건너편 금사곡에는 김부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 역시 상처하고 홀아비로 지냈다고 한다.
어느 추운 겨울날, 오부자댁 과부가 저녁 늦게 나가 새벽에 들어왔는데, 이들 삼 형제는 잠결에 어머니가 혼잣소리로 "아이구 발이 너무 차네'라고 하는 소리를 듣게 됐다.
비록 잠결이었지만 어머니의 혼잣소리를 들은 삼 형제는 이를 이상히 여기고, 다음날 어머니를 미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삼 형제가 잠을 청하자, 오부자댁 과부는 계천 건너에 있는 김부자 집으로 가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계천(지금의 향양천)을 건너면서 신발을 벗고 차가운 강물을 건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을 본 삼 형제는 어머니가 이불 속에 발을 놓으며 한 혼잣소리가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되었다.
삼 형제는 어머니가 돌아오는 시간인 새벽까지 계천에서 기다렸다가, 신발을 벗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급히 개천에 엎드려 다리를 놓아 주었다고 한다.
그 후 삼 형제는 힘을 모아 어머니가 건너다니는 곳에 노잣돌을 놓아 편안히 오갈 수 있도록 했는데, 후일 사람들이 그 돌다리를 '오모다리'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하천보수공사로 말미암아 그 형태는 사라졌고 위치만 짐작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