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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면 오동마을을 풍수지리 학적으로 보면 기러기가 비상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오동마을은 상습수몰지였는데, 남강댐이 건설되고 나서는 옥토화돼 시설채소 재배 등으로 부촌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던 중 마을에 간이 상수도를 설치했는데, 그때 이후부터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연례행사처럼 1년에 한두 명씩 갑작스럽게 죽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약 7여 년 동안 계속해서 많은 젊은이가 세상을 떠나자 동민들은 마을에 재앙이 내렸다며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되면서 마을이 흉흉해졌는데, 어느 날 병마에 시달리던 어느 집에서 굿을 하던 무당이 그 원인을 알아냈다.
그 무당은 "마을 간이 상수도를 설치한 곳이 풍수학적으로 볼 때 기러기의 목 부분이어서, 이 같은 재앙이 끊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마을 간이 상수도를 설치한 곳이 비상하는 기러기의 목 부분에 암반관정을 뚫는 바람에 마을의 기(氣)를 끊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간이상수도를 옮기기 위해 노력을 했고, 상수도 시설 후 기존의 암반관정을 폐공시키자 마을에는 더는 재앙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다.
집현면 사촌리 기동마을에는 삼년상을 지냈다고 전해오는 정자나무가 있다. 외견상으로는 평범한 느티나무지만 이 느티나무가 전하는 애틋한 정(情)은 아직도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700년 전에 기동마을에 사는 어떤 사람이 나무를 심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장성한 이 나무는 우거진 녹음을 자랑해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로 주목을 받았고, 나무그늘 아래에서는 항상 마을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었는데, 나뭇잎이 피는 수에 따라 마을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잣대가 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느티나무의 잎이 한꺼번에 피면 농사가 흉년이 들었고, 여러 차례 나누어 피면 풍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 따라서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의 잎을 보고 한해의 농사를 점쳤으며, 한꺼번에 피고 나면 꼭 흉년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해 이 느티나무를 심은 사람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느티나무가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해마다 꽃이 피는 때가 되었는데도 전혀 꽃을 피우지 않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가 병이 들어 꽃을 피우지 않는다고 무심히 지나쳤으나 이 느티나무는 그로부터 3년간 전혀 꽃을 피우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가 자기에게 생명을 준 식수자가 세상을 떠나자 사람과 같이 삼년상을 지낸다는 의미로 3년간 꽃을 피우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제보자: 윤태호(70) 사촌리 기동마을>
집현면 사무소 소재지인 봉강(鳳降)은 예로부터 집현면의 3대 명당자리로 불린다. 봉황(鳳凰)이 내려와 앉았다 해서 지어진 봉강(鳳降)에는 안타까운 사연 하나가 전해온다.
옛날 봉강마을에 큰 봉황 한 마리가 날아와 둥지를 틀었다.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봉황이 알을 낳으려 할 때 였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심술궂은 할머니가 봉황을 보고선, 큰 소리를 질러 쫓아 버렸다.
할머니의 고함에 놀란 봉황은, 보금자리를 뒤로하고 현재 진주시 봉곡동에 자리를 잡고 둥지에 알을 낳았다.
봉황이 날아가 알을 낳은 자리는 지금의 봉곡동 소재 봉 알 자리가 되었다.
봉황이 진주로 날아간 이후 진주는 진주 군에서 진주 읍으로 자리를 잡고 다시 진주시로 승격되어 오늘날의 시가지를 이루게 되었다.
그 후 봉강마을 사람들은 봉황을 쫓아낸 잘못을 알고 봉이 내려앉았다 해서 마을 이름을 봉강(鳳降)이라 짓게 되었다.
봉강(鳳降)마을은 지금은 집현면 사무소의 소재지이며, 집현의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만약 그 봉황이 봉강에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면, 더욱 더 발전하고 잘 사는 마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집현면 혈암(穴岩)마을 대암교 옆에 가면 굴바위와 정자나무가 있다. 이 굴바위는 자연동굴로 길이가 약 20m이지만 지금은 천정이 붕괴하여 내부를 알아볼 수가 없다.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 굴바위 동굴 앞에서 불을 때면 명석면(鳴石面) 남성리(南星里) 석방(石防)에서 연기가 난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