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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면 장흥리와 진주시 장재동이 인접한 장재못에 얽힌 사연은 선과 악의 교훈을 남겨준 곳이기도 하다.
옛날 정씨라는 만석꾼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심술궂고 마음이 고약하여 남을 도와주기는커녕 한 푼어치의 재산이 없어질까 봐 걱정 많은 인정 없는 노랭이었다.
슬하에는 외동아들이 있었으며, 그는 결혼하여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었는데 며느리는 착하고 인정이 많은 부잣집 며느리로서 인근 마을에도 소문이 자자하게 퍼져 있었다.
하루는 도승이 찾아와서 목탁을 두드리면서 시주하기를 권유하자 부자영감 정씨는 삽에다 쇠똥을 가지고 나와 시주그릇에 쇠똥을 담아놓고 들어가 버렸다.
도승은 그래도 원망 없이 돌아가는데 부엌에서 밥을 짓다가 시아버지의 행동을 보고 있던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행동이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자 그릇에 쌀을 담아다가 시주를 했다. 그러자 집안을 거닐던 시아버지는 시주하는 며느리를 꾸중하고 도승에게 준 시주와 도승의 시주그릇도 빼앗아 깨뜨려 버렸다.
도승은 말없이 발길을 돌려가다가 며느리의 갸릇한 마음을 가상히 생각하고 며느리를 찾아와서 오늘 비가 오거든 두 자녀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되 집 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뒤돌아 보지 말 것을 당부하고 돌아갔다.
도승이 돌아간 후 많은 비가 내리기에 며느리는 두 자녀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천둥ㆍ번개가 집 쪽에서 들려오므로, 집안이 걱정된 며느리는 무심결에 도승의 당부도 잊어버리고 뒤돌아 보고야 말았다. 그 순간 대궐 같은 정든 집은 물속에 잠기고 있었고 청청벽력 같은 번개가 내리치는데 큰 구렁이가 굽이치며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구렁이의 굽이에 웅덩이가 생겨났으며 며느리와 두 자녀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다.
그 후 지금에도 심한 바람이 불면 애절한 며느리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으며 아무리 거센 바람에도 물결이 파도치지 않는 못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