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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사 창립 100주년 기념 국립진주박물관 특별전 관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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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5-23
기자 :
김용현
조회 :
68

국립진주박물관 특별전 (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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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사 창립 100주년 기념 국립진주박물관 특별전‘관람하다
- 형평사 창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백정에 비춰보는 오늘날의 이야기 -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이 지난 5월 13일부터 선보인 특별전 ‘공평과 애정의 연대, 형평운동’은 형평사 창립을 둘러싼 전후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인권 문제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전시회다.

사회에서 배척받았던 소수자와 그들에게 손을 건넨 연대의 움직임 등을 통해 현재 세대에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어떠한가’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전시의 주축이 되는 것은 100년 전 차별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투쟁했던 백정과 이들에게 손을 내민 운동가들의 이야기지만, 이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차별의 대상이 된 이들을 생각게 한다. 전시에서 마주한 백정은 관람객 시각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 등 우리 곁의 어떤 이들로도 치환된다.

4부로 구성된 전시 흐름에 맞춰 눈여겨봐야 할 요소들이다.

제1부 ‘조선·대한제국기 백정의 사회적 지위와 삶’
백정은 고려시대 양수척(楊水尺)·화척(禾尺)으로 불리던 이들로, 유목과 수렵 생활을 한 거란인·여진인에 유래한다. 조선 세종이 이들에게 농사를 짓게하고 정착하도록 하지만 이들은 농민처럼 농사에 종사하지 못했고 일반 농민과 달리 사회 최하층민의 차별을 받았다.

 

제2부 ‘형평운동과 1920∼1930년대 백정의 인권’
형평사 창립 전후 백정의 실제 삶을 소개하는 순서로 다양한 문서·포스터·사진 등을 이용해 형평운동의 이해를 돕는 코너다. 특히 그간 일부 학자들만 알고 있던 형평 관련 국사편찬위원회 자료를 소개하는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사료를 소개했다. 벽 한 쪽을 할애해 소개한 당시 언론 보도는 백정의 가슴 속에 들끓고 있던 애환을 짐작게 한다.

제3부 ‘광복 이후 되살아나는 형평운동의 기억:문학 및 학술, 인권운동’
형평운동을 조명하려는 노력을 소개한 3부 공간에 들어서면 새빨간 천을 배경으로 조명을 받고 빛나는 촛대가 눈에 들어 온다. 양반의 신분으로 형평운동에 헌신했던 강상호 선생의 장례식장에서 사용했던 촛대다. 그 곁에 큼지막이 자리 잡은 강상호 추도문은 전시를 기획한 이효종 학예연구사가 전시의 백미로 꼽는 부분이다. 백정 출신들의 울분과 강상호에 대한 존경이 여실히 담겨 있어, 당시 백정들의 정서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코너다.
“백정이란 계급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아온 인간으로서(…) 소위 양반 계급층에 짓밟혀 아우성 소리를 지르면서 신음하면서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오직 선생님만은 그 시대의 속칭 양반 계급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신분 명예를 포기하고 심지어 자기의 전 재산을 희사해 가면서 우리들의 고독한 사회적 지위의 인권 해방, 계급 타파를 위해 (…) 밤낮으로 고심하시지 않으셨습니까?”(1957년 11월 형평사원 이복수)

 

제4부 ‘형평운동의 유산과 계승:인권과 연대의 합창’
예술로 재탄생한 형평운동을 소개하는 4부는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작품들로 기획전시실에서 가장 화려한 코너다. 소효영과 이곤정의 서예, 박건우의 회화, 주정이의 판화, 최수환의 설치 미술, 극단 현장의 연극 촬영본 등 형평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다채롭다.
이들 작품과 함께 4부 공간 한쪽으로는 큼지막한 글씨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한글과 한문이 뒤섞여 가독성이 떨어지는 형평사 창립 취지문, ‘형평사 주지’ 전문을 현대 한글 맞춤법에 맞춰 번역해 배치했다.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의 본량이라. 그러므로 우리는 계급을 타파하며 모욕적 칭호를 폐지하며 교육을 장려해 우리도 참사람이 되기를 바람이 본사의 주지니라.”

국립진주박물관 장상훈 관장은 초청장에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운동에 참여한 분들의 노려과 열정을 다시한번 기억하고자 합니다."라며 "우리가 해결해야할 여러 불공정과 불평등을해결할 실마리를 찾는 따뜻한 연대의 공간으로 시민 여러분의 초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효종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가 형평운동이 지닌 휴머니즘적 요소에 주목하고 한 번쯤 고민해 보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박물관을 찾는 관람자들에게 이번 전시의 의미를 부여했다.
 

2023년 5월 21일 시민명예기자 김용현(금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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