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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이 넘치는 진주 새벽 장
진주 중앙시장 주차장 타워 입구에서 꽃가게 거리까지는 매일 새벽 장이 선다. 문헌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이라는 점은 상인들의 증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한 상인은 “40여 년간 농사지은 농산물을 이곳에서 팔고 있다. 아마 이 새벽시장은 100년이 넘었을 것이다. 경남도청이 들어서면서 덩달아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새벽 3시에 와서 자리를 잡고 차 안에서 잠시 쉰 뒤, 오전 9시까지 물건을 팔다가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시장에는 진주 주변 농민뿐 아니라 사천, 고성, 하동, 산청, 의령 등지에서 온 이들이 제철 과일과 푸성귀를 가져와 판다. 들깻잎을 10장씩 묶어 내놓은 이도 있고, 나물용 박 몇 통을 따와 앉아 있는 이도 있었다. 미천면에서 온 한 어르신은 “시골에만 있는 것보다 여기 나와 사람도 보고 아는 이도 만나니 즐겁다. 돈보다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온다. 내일은 열무를 가져올 생각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른 새벽에는 거제, 통영, 창원, 마산, 진해 등지에서 상인들이 몰려와 신선한 농산물을 대량으로 사 간다. 한 상인은 “진주가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여기서 사서 자기 지역으로 가져가 새벽 장터나 식당에 납품한다”고 말했다.
새벽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물건을 사거나 파는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고, 사람들 사이에는 생기가 흐른다. 진주로 이사 온 사람들 중에는 이런 시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이곳에는 생선과 육고기, 따끈한 국과 죽 같은 음식까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트럭에 가득 실려 온 대파, 양배추, 수박, 복숭아, 배 등은 금세 산더미처럼 쌓였다가 손님들의 손에 팔려 나간다. 누구나 물건을 사고팔 수 있으며, 가격은 저렴하고 신선도는 뛰어나 인기가 높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도 이곳을 찾아 싱싱한 재료를 가득 실어간다.
2025년 8월 27일 시민명예기자 김기대(초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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