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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산 자락의 홀로 남은 느티나무, 홀아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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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9-04
기자 :
김종신
조회 :
25

진주홀아비나무 (1).jpg

★대체텍스트필수

비봉산 자락의 홀로 남은 느티나무, '홀아비 나무'

 

나무도 사람처럼 인연을 맺어 부부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배우자를 잃은 홀아비 나무가 진주 의곡사 뒤편 비봉산 자락에 있다.

높이 138.5m의 비봉산은 진주 도심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접근하기 좋다. 홀아비 나무로 가려면 의곡사에서 하촌동 드무실로 넘어가는 산 길목에 느티나무가 있다. 홀아비 나무로 불리는 봉래동 느티나무다.

의곡사 근처에 차를 세우고 하촌동 드무실 쪽으로 산에 올라가면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나온다. 가팔라 숨이 차지는 않지만 경사진 길이 산 능선까지 쭉 이어져 있다. 옛 등산로는 폐쇄하고 안전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길이다.

경사진 등산로를 울창한 나뭇잎들이 양산처럼 햇볕을 막아주지만,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이슬 같은 땀방울은 어쩔 수 없다.

땀을 훔칠 즈음 오가는 이들이 숨 고를 넉넉한 곁을 내어주는 나무가 나온다. 원래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는데 한 그루는 없어지고 혼자 남아 홀아비 나무라 불린다. 진주 도심을 왕래하는 하촌동 드무실 사람들이 정자나무 아래에서 숨을 골랐을 듯하다.

여기에서 의곡사까지가 600m고 비봉산 정상까지 500m, 비봉산 별에 별자리까지는 150m 정도다. 근처에 봉황숲화장실도 있다.

땅을 꽉 움켜쥔 듯한 나무의 밑동이 힘차다. 나무가 내어준 어깨에 기대듯 벤치에 앉아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시면 달곰하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진주 도심의 번잡함도 잠시 잊는다.

 

202594일 시민명예기자 김종신(하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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