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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를 심고 가꾸는 일, 손쉬운 애국의 길
지난 23일 아침, 초전동의 한 학교를 산책하던 중 교정 한편에 활짝 핀 무궁화가 눈길을 끌었다. 연분홍색과 흰색, 두 종류의 무궁화 약 100그루가 교정에 심겨 있었으며, 비가 내린 뒤라 잎은 더욱 싱싱했고 꽃은 단정하게 피어 있었다.
‘무궁화 변호사’로 잘 알려진 조민제 변호사는 “무궁화는 미국 동부나 유럽 등지에도 자생하며, 프랑스 파리 시청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여름 정원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통일신라 말기의 문신 최치원이 897년 발해와의 외교 과정에서 당나라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당시 신라는 ‘근화향(槿花鄕)’으로 불렸으며, 『구당서』 신라전에도 이 표현이 등장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인의 정기를 꺾기 위해 조선 8도에 심긴 무궁화를 모두 뽑아 불태우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수많은 나무들이 연기로 사라졌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는 수많은 학교가 있지만, 무궁화를 정성껏 심고 가꾸는 곳은 드문 편이다. 해당 학교에 심긴 무궁화는 아직 150cm 정도의 높이로 자라 있으며, 햇빛을 좋아하는 양지 식물답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벌레 먹은 흔적이나 진딧물이 없고, 잎은 선명하고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전국의 공원과 학교, 가로수길 등에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적극적으로 심고 가꾼다면, 자연스럽게 거목도 생겨나고 꽃이 만발한 여름 풍경도 기대할 수 있다. 매년 식목일 전후로 품종이 좋은 무궁화 가지를 잘라 흙에 꺾꽂이하면 뿌리를 잘 내린다.
하지만 시중의 묘목 시장에서는 무궁화 묘목을 보기 어렵다. “왜 없느냐”고 물어보면 “찾는 사람이 없어서요”라는 답변이 돌아오기도 한다.
무궁화를 심고 가꾸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우리 주변 곳곳에 무궁화가 피어난다면,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되새기고, 무궁화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2025년 7월 24일 시민명예기자 김기대(초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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