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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자락에서 꽃이 건네는 위로
초장동 백송 풋살경기장 주변 언덕과 둑길에는 아직도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하다. 국화와 메리골드는 첫 서리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여름철 대표 꽃인 백일홍도 여전히 활짝 피어 산책객들의 시선을 끈다. 붉은 접시꽃과 흰 꽃도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늦가을 풍경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한 송이 꽃이 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할까. 이날도 꽃나무 주위에는 물을 뿌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도청 서부청사 뒤 둑길을 따라 해오름공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약 150m가량 이어지는 꽃길이 펼쳐진다. 봄부터 지금까지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벌과 나비도 찾아와 이곳을 활짝 채웠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주민과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걸음을 옮긴다. 포근한 날씨 속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벗 삼아 활짝 핀 꽃들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가벼워진다.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완화와 기분 전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붉은 꽃은 활력을, 노란 꽃은 유쾌함을, 흰 꽃은 차분함을 선사한다고 하며, 라벤더와 장미와 같은 꽃향기는 긴장을 완화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을 가꾸는 관리인은 “꽃은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고 생각해요.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정성을 쏟다 보면 오히려 꽃들이 저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아요. 몸이 피로할 때도 꽃밭에 오면 아픈 곳이 사라져요. 주고받는 기분이지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서리가 내리기 전, 늦가을의 마지막 꽃길을 걸으며 자연의 따스한 기운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꽃의 정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이 시간, 초장동 꽃길에서 소소한 행복을 만나보길 바란다.
2025년 11월 26일 시민명예기자 김기대(초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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