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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공원, 초겨울 정원길을 열다
12월 초순, 초전공원은 초겨울 공기를 맞으며 계절의 변화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메타세쿼이아길은 잎을 대부분 내려놓았지만, 길 위에 남은 황갈빛 잎사귀가 늦가을의 여운을 간직한 채 시민들의 발걸음을 부드럽게 이끈다. 공원은 차분한 초겨울 아침을 품고 일상을 잠시 멈추려는 이들에게 깊은 쉼을 건넨다.
진주시는 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25 정원박람회 작품 일부를 초전공원에 재배치하며, 공원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바꾸었다. 작가정원과 시민정원은 공원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산책 코스에 새로운 표정을 더한다. 시민들은 산책 중 조형물과 정원을 마주하며 계절의 배경과 어우러진 정원문화를 일상에서 누리고 있다.
초전공원은 과거의 흔적을 딛고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이곳은 한때 생활쓰레기 매립지로 도시의 기피시설로 남아 있었다. 진주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원 작업을 시작했고, 지반을 정비하고 토양을 되살리며 1995년에 시민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버려진 땅은 시간이 흐르며 숲으로 자라고, 숲은 다시 시민들이 찾는 정원 공간으로 발전했다.
2000년대 초반 심어진 메타세쿼이아는 수십 년 동안 묵묵히 뿌리를 넓히고 하늘로 곧게 자라며 공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초겨울 바람이 나무 사이를 통과할 때마다 공원은 계절의 결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시민들은 이 길을 걸으며 초전공원이 만들어온 변화의 흔적을 몸으로 느낀다.
정원박람회가 남긴 정원과 초겨울의 고요한 분위기가 만난 초전공원은 지금도 도시 속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계절을 품어내는 공간으로 시민들의 일상 곁에 선다.
2025년 12월 3일 시민명예기자 김종신(하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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