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오늘(3일) 10시경에 시내에서 경상대로 오는 27-1 버스를 타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가입까지 하고 글까지 남기네요.

처음 시내에서 버스를 탈 때 제 앞에 할머님 한분의 짐이 조금 컸습니다.
그래서 앞서가서 짐을 들고 올라갔습니다.
이어서 할머님도 올라오셨는데, 그때 버스 기사가

"아니 짐을 나두고 와야지 거참나"

이러면서 막 투덜대는 겁니다.
약간 기분이 상했지만 그르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운전을 너무 난폭하게 하는 겁니다.
차선을 막 옮겨다니는거나 브레이크 밟는거나
젊은 저도 서 있으면 중심잡기가 힘들 정도로 난폭했습니다.

다른 할머님 한분이 내리려고 부저를 눌렀고
버스가 완전히 멈춘 다음에 일어서서 내리려고 했습니다.
(운전이 너무 난폭해서 할머님이 도중에 일어서서 대기하기도 힘들 정돕니다)
그런데 할머님이 걸어가는 도중에 뒷문이 열렸다가 다시 닫혔습니다.
어이없어서 기사를 쳐다봤는데 오히려 본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불만있는 표정으로
다시 문을 여는 겁니다.

순간 막 울컥하더군요

결국 제가 내릴 때가 될 때까지 짐을 가진 할머님은 내리지 않으셨는데,
뒷문으로 내리기 전에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감고 있는 할머님을 보니
나중에 내릴 때 얼마나 힘드실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